음성군지역활성화지원센터


기지개를 켜다 작성일 2022.04.05 조회수 57

生의 한가운데

▲ 음성군 지역활성화지원센터 한기연 현장활동가

 

흐린 날씨로 걱정이 많았던 어제와 달리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다. 서둘러 행사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이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어제는 수업이 있어서 단체 카톡방에서 오가는 상황을 지켜보며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 3월 마지막 주 일요일, 장날에 기획된 1일 음식장터가 이벤트의 신나는 반주로 떠들썩해졌다.

반세기 넘게 음성에서 토박이로 살았다. 아직도 그대로인 골목길에서 어린 날을 기억하고 청춘의 설렘과 중년의 위기를 함께 넘긴 소중한 터전이다. 변하지 않는 모습에서 추억을 회상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더디게 발전하는 현실을 보는 것은 안타까웠다. 지금까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자처럼 발만 동동 구른 셈이다.

몇 년 전부터 `도시재생'이란 주제로 다양한 뉴딜 사업이 음성에서 시작됐다. 거리 곳곳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보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기회가 생겨 도시재생대학에서 교육도 받았다. 그러면서 점점 막연하게 궁금해했던 `도시재생'에 대해 이해하고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다. 말하자면 도시재생은 집이나 건물을 리모델링하듯이 지역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재생해서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지방자치제는 지역 주민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의미로 `풀뿌리 민주주의'라고도 불린다. 그 점에서 도시재생은 지역 주민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실천하는 민주주의의 현장에 주민이 중심이 되어 외부로 나갔던 사람들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

도시재생 현장활동가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이해관계를 좁히고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끊임없이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참여가 이루어졌다.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참여하는 주민의 폭을 넓히기 위한 공모사업도 진행되었다.

도시재생대학에서 함께 배운 이들이 뜻을 모아 주민참여 사업에 응모했다. 지난겨울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전문가로부터 마을을 이해하는 방법과 강점과 약점을 찾아내어 보완하는 내용을 토대로 강의를 들었다. 모인 사람들 스스로가 마을을 탐색하고 토론하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 지도 강사님은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다.

처음 공모사업을 준비하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을 거뜬히 해냈다. 주민공모사업을 위한 분야를 정하고 이름을 짓고, 세부적인 내용과 추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물론 사업 진행을 하면서 회원 간의 갈등도 있었지만, 사소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와유 마켓 1일 음식장터'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 행사는 차후에 음성에서 진행하게 될 사업의 효과성을 예측해 보고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그래서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직접 판매에 나선 회원들은 음식판매에 집중하고, 나와 다른 팀원은 현장의 분위기를 지켜보고 관찰하면서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찾으려고 했다. 그래야 실질적으로 사업이 이루어졌을 때 문제점을 최소화해서 더욱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지쳤던 일상이 모처럼 흥겨운 리듬과 가수의 구성진 노래로 요란하다. 장터에 모인 사람들의 반응도 뜨겁다. 희망이 없을 것 같았던 거리에서 가능성이 보인다. 성장의 기지개를 켜는 마을에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꽃이 마을 곳곳에 불 밝히듯 피어날 것이다.

 

출처 : 충청타임즈 (http://www.cctimes.kr/news/)